'생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3.26 Reflection. by 텃밭지기와 상담
  2. 2013.07.07 해나 by 텃밭지기와 상담
  3. 2013.07.01 미국 서부 46도, 54도..... by 텃밭지기와 상담


고국 가는 비행기를 타러 나가기 전, 차분한 하루를 아주 잘 보내고

있다. 어제 저녘까지 그다지도 애를 먹이던 차 문제는 그냥 나에게

많은 도움을 이래 저래 준 한 사람에게 이양.


너무 좋아 춤을 출듯 웃음이 벙실 벙실 그 사람은 내 차를 몰고

사라지고, 나의 뒷 골 땡기던 혈압은 급기야는 내려 갔다.



그리고 오늘은 차분히, 조근 조근, 온 집을 광 마지막으로 내고,

향기 좋은 방향제 뿌려 집을 왼통 반짝 반짝 정리하고, 은행 가

쓸 마지막 경비들을 쓸어 담아 오고.



난 지금 무슨 감정을 느끼는가?

북미에서는 14년, 이 미국에서는 12년을 어언 살았다.


난 거의 지금 아무 감정이 없이 아주 무덤덤한 상태다.

난 이제 어떤 대륙을 떠나 어딘가로 옮긴다는 것에 대해, 

그 아무런 감정들도 더 이상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너무 오래 너무 많이 돌아 다니며 산 삶에 나는 지쳐 있는 것 같다.

이제 저녁 나를 공항으로 데려 갈 신혼 부부 제자를 기다리면서,


나는 아주 오랫만 4층까지 올라온 크나큰 고목 나무들이 장관으로

우거진 내 별장 같은 팬시하고 멋진 내 로프트에서 아주 정말 오랫만

그 싱그러운 봄의 초록 잎새들을 아주 오래 오래 지켜 보며, 마지막

으로 켈리의 봄을 만끽 했다.


왜 이 아름다움들이 지난 몇 달, 몇 년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가

않았을까? 도 나는 생각해 보았다.


생존의 험난한 싸움들의 연속이 그 이유들인 것 같다.



다시 돌아 오고 싶냐?고 많은 이들이 지나가듯 가볍게 자주들

묻는다. 난 반사적으로 고개를 늘 절레 절레 양 좌우로 심하게

흔들어 대는 날 아주 아프게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는 곳.

그만큼 살기가 팍팍하고 힘든 도전이었던 것이다.

생존의 도전은 이젠 아주 지겨워서.


그래 난 오늘 저녁 공항을 나가, 내일 새벽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된다.


홀가분하고, 날을것 같은 자유로움이다. 

Posted by 텃밭지기와 상담

해나

Role Model : 2013.07.07 10:22



나가 35개월의 기나긴 투병 생활을 마치고, 저 세상으로 갔다는

슬픈 소식을 오늘 아침 접하다. 3년 짧다면 짧은 생이라고 말할수 

있었겠지만, 튜브로 연명하며 수고하고 생존의 강한 욕구로 늘

그렇게 씩씩히 서던 우리 해나에게는 참으로 긴 시간이었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염 문제등 수술 후기 많은 넘어야 할 산들을 끝까지 잘 싸우던

귀한 아이였는데.... 수술 후기 2차 감염의 문제였는지 무엇인지

아직은 알 길 없는 그 한 턱의 길목을 채 못 넘지 않았나 싶은.


해나 어머니는 "이제 주사도 검사도 수술도 튜브도 썩션도 없는 

곳에서 마음껏 숨 쉬며 자유로이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 밝혔다.

이어 "35개월이란 짧은 시간을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아름답게 

살아온 사랑스러운 우리 딸.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랑을 알게 해

준 작은 천사 해나. 고마워.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게 해줘서. 


더 많이 사랑해 주고 더 많이 곁에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해. 

함께 하지 못한 게 너무 많아 가슴에 사무치지만 우리 집만은 

꼭 데려갈게. 

나의 작은 천사. 해나. 고맙고 사랑해. 영원히"라고 적었다. 


해나는 생존을 위해 잘 이겨내 온 우리 아이라는 신뢰 속에 

회복을 굳게 믿던 엄마의 다짐과 각오가 눈에 선한데, 

엄마, 아빠의 그 가슴이,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 내렸을까를

생각하면, 우리 인간의 말로서는 그 아픔과 슬픔의 양을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이 튜브 빼고 싶니?" 하니 그 어린 아이가 그렇게도

고개를 힘있게 흔들면서, 소망을 이야기 하던 아이인데.


수술에, 주사에, 미국 새 병원에 말도 못 하고 눈물을 뚝뚝 떨어

뜨리며, 아프다고, 하지 말라고 손 사래들을 치면서, 미국 새 병원 

또 들어 가기 싫다고, 한국 병원 구급차를 타기 싫다고 소리도 못 

내며 그 고통과 아픔, 두려움들을 홀로 홀로 처절히 싸워 내고 

이겨 내던 너무 어렸던 우리 아이가 생각 나 가슴이 미어지고 

스러진다.

 

앞에 드레스들을 늘어 놓고 미국 갈 시 어떤 드레스를 입을까를

고르라니, 그 작은 손가락을 머리 한편 대고 고심하던, 우리 

예쁘고, 귀엽고, 총명하던 해나가 이 세상에 많은 아름답고도

선한 교훈들과 멧세지들을 산 자들에게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났다. 


삶은 살아 보려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

병상에서도 삶을, 소망을, 꿈을, 미소를 이 세상에 줄 수 

있다는 귀하고 강한 멧세지등을 이 세상에 남겨 주고, 

우리 해나는 그렇게 갔다.


엄마, 아빠, 언니의 자켓 쟉크를 늘 올려 주며 안녕을, 마지막을

떼 쓰지 않고, 순순히 예쁜 빠이를 늘 그렇게 밝게 하며 보내 주던

우리 해나를, 이젠 식구들이 그렇게 순순히 보내 주는 시간으로

바뀌어 버린....




스웨덴애서 와 준 그 고마운 의사 분 파울로, 캐나다에서 모금해 

준 수많은 동민 주민들, 한국 병원에서 우리 해나를 자식처럼 

밤 낮으로 사랑으로 키워준 수 많은 사람들에게, 그 사랑의

감사를 우리 해나 대신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부모님에게도 깊은 영역의 치유가 어서 빨리 찿아 깃들길

기도 하면서, 자식은 가슴에다 고히 묻는다는데.....

우리 해나를 잠깐 만난 나의 가슴도 이렇게 함께 스러지고 

무너진다.   




Posted by 텃밭지기와 상담




미국 서부 사막 지대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Death Valley.

어제 기온이 54도,  피닉스, 라스베거스등의 미국 서부 더운

지역들이 46도.


아리조나에서는 이 서부에서 잦은 산불을 제압하다 소방관

19명이 순직하는 참사까지 뉴스에 방송이 되고 있다.


같은 서부인 이 곳 어제 하루 종일 물을 온 몸에 끼얹으며

이 더위를 내가 어디까지 견딜수 있나를 한번 시험해 본 하루,

그 전 며칠 불볕 더위엔 내담자들 방문 때문 에어컨을 가동 

시켰지만.  


우리 한국의 끈적 거리는 그 더위를 내가 과연 가서 살수 

있을래나 싶은 걱정이 앞서 한번 시도해 보다 어느 순간 

기가 콱! 막혀져 오는데, 


"야! 이거 나이 들어 한국 가 새삼 살기 정말 쉽지 않겠다"

하는 걱정이 슬슬. 

얼어 붙는 겨울 추위도 또한 걱정이고.


아프리카, 시베리아를 다 장기로 살아낸 내가, 

이 켈리의 좋은 날씨에 이미 편하고 쾌적한 기온으로 

적응된 것. 

참...!  인간처럼 모든 상황들에 쉬히 잘 적응하는 

창조물들이 없다.


오늘까지 이 불볕 더위는 계속 된다고 한다.



Posted by 텃밭지기와 상담